심리학이야기

[해외 토픽 · 심리학] 전 세계 뉴스 소비자 40%가 뉴스를 피한다 — '둠스크롤링'의 심리학

하얀5 2026. 7. 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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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토픽 · 심리학]

전 세계 뉴스 소비자 40%가 뉴스를 피한다 — '둠스크롤링'의 심리학

나쁜 뉴스만 골라 보는 습관 뒤에 숨은 부정성 편향과 '비열한 세상 증후군', 해외 최신 연구로 짚어봤어요

작성일 2026. 7. 21. · 해외 심리학 심층분석 (해외 주요 매체 종합)

 

 핵심 요약
 
·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은 부정적인 뉴스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강박적으로 계속 소비하는 습관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해외 주요 매체와 학술지에서 활발히 다뤄지고 있는 주제예요.
 
· 지난 6월 16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뉴스 소비자의 40%가 뉴스 자체를 회피하고 있고, 미국 성인의 17%는 '심각한 문제적 뉴스 소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 이 현상의 뿌리에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진화시켜온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 있어요. 위험을 먼저 감지해야 살아남았던 조상들의 뇌 구조가, 지금은 온종일 스마트폰 화면에 우리를 붙들어두고 있는 셈이에요.
 
· 이란과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차문화 연구에서는 둠스크롤링이 실존적 불안, 그리고 '인간에 대한 혐오(misanthropy)'와도 연관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 이 글에서는 둠스크롤링이라는 현상을 해외 연구를 바탕으로 자세히 분석하고, 이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시사점까지 정리해봤어요.

 

1. 둠스크롤링이란 무엇인가

 

둠스크롤링은 '파멸·불행'을 뜻하는 'doom'과 화면을 계속 넘긴다는 뜻의 'scrolling'을 합친 말로, 부정적인 뉴스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강박적으로 계속 소비하는 습관을 가리켜요.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재난, 전쟁, 범죄 소식을 끝없이 스크롤하다 잠을 설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미국 미들조지아주립대의 코리 스미스 심리학 교수는 둠스크롤링을 '디지털 시대에 폭주하고 있는, 인류의 오래된 위협 감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어요.

 

이 현상은 특정 국가나 세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에요. 연구에 따르면 둠스크롤링은 나이, 성별, 계층, 문화와 무관하게 폭넓게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남성, 젊은 연령층, 정치적 관심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흔하게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2. 얼마나 심각할까 — 뉴스 소비자 40%가 뉴스를 피한다

 

지난 6월 16일 발표된 최신 연구는 이 문제의 규모를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줬어요. 전 세계 뉴스 소비자의 40%가 뉴스 자체를 회피하고 있고, 미국 성인의 17%는 '심각한 문제적 뉴스 소비(Problematic News Consumption)'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흥미로운 역설은, 정작 뉴스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뉴스를 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그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둠스크롤링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뉴스 매체 자체의 보도 경향과도 맞물려 있다고 지적해요. 감정이 실린 도덕적 언어를 쓴 기사일수록 온라인에서 더 빠르고 넓게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 때문에 언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경향이 굳어졌다는 거예요. '피가 나면 헤드라인이 된다(if it bleeds, it leads)'는 오래된 저널리즘 격언이, 지금의 알고리즘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셈이에요.

 

항목 수치 내용
전 세계 뉴스 회피율 40% 뉴스 소비자 중 뉴스 자체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비율
미국 성인 심각한 문제적 뉴스소비 17% 'Problematic News Consumption' 진단 기준 충족
둠스크롤러 삶의 만족도 감소 사티치 외(2023) 연구, 삶의 만족도·정서적 안녕감 저하
실존적 불안 연관성 유의미 이란·미국 대학생 교차문화 연구에서 공통 확인
인간 혐오(misanthropy) 연관성 이란 표본에서 유의미 미국 표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남

표 1. 둠스크롤링 관련 주요 연구 수치 (자료: Medical Daily, ScienceDirect, Middle Georgia State University 종합)

 

 

3. 심리학으로 본 이유 ① — 부정성 편향, 생존을 위한 오래된 본능

 

둠스크롤링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은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에요. 인간은 좋은 정보보다 나쁜 정보에 더 크게 주의를 기울이고, 더 오래 기억하고, 더 깊이 곱씹는 경향을 타고났어요. 스마트폰도, 24시간 뉴스 사이클도 없던 시절, 풀숲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무심히 지나친 조상보다 그 소리에 얼어붙어 귀 기울인 조상이 더 많은 후손을 남겼어요. 잠재적 위협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뇌가 결국 살아남은 뇌였던 거예요.

 

문제는 이 오래된 생존 회로가, 지금은 스마트폰 알고리즘과 24시간 뉴스 사이클이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실제 눈앞의 위협에만 반응하면 됐지만, 지금은 전 세계 곳곳의 재난과 갈등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쏟아지면서, 우리의 위협 감지 시스템이 끊임없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도록 자극받고 있어요. 뉴스 매체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바로 이 부정성 편향을 겨냥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4. 심리학으로 본 이유 ② — '비열한 세상 증후군'

 

둠스크롤링이 반복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해요. 커뮤니케이션 학자 조지 거브너가 제시한 '배양 이론(cultivation theory)'은,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그 미디어가 그리는 세계관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현상을 설명해요. 이 이론에서 파생된 개념이 '비열한 세상 증후군(mean world syndrome)'인데, 실제보다 세상이 훨씬 더 위험하고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인지적 왜곡을 가리켜요.

 

범죄, 전쟁, 재난 뉴스를 끊임없이 접하다 보면, 실제 통계상 위험도와 무관하게 '세상은 원래 이렇게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기 쉬워요. 이런 왜곡된 세계관은 타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 둠스크롤링, 심리학 키워드로 정리하면

 

① 부정성 편향 — 위협 정보에 더 크게 반응하도록 설계된 뇌의 생존 본능

 

② 비열한 세상 증후군 — 실제보다 세상을 더 위험하게 인식하게 되는 왜곡

 

③ 실존적 불안 — 반복된 부정적 뉴스 노출이 삶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불안으로 이어짐

 

④ 불확실성에 대한 낮은 인내력 — 불안이 클수록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찾아 헤매게 됨

 

5. 심리학으로 본 이유 ③ — 실존적 불안과 인간에 대한 불신

 

이란과 미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 교차문화 연구는, 둠스크롤링이 문화적 배경과 무관하게 '실존적 불안'과 유의미하게 연관돼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실존적 불안이란 삶의 의미, 죽음, 고립, 자유 같은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느끼는 불안을 뜻해요. 부정적인 뉴스를 끊임없이 접하는 습관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삶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예요.

 

특히 이란 표본에서는 둠스크롤링이 '인간에 대한 혐오(misanthropy)', 즉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와도 유의미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이를 두고, 정치적·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일수록 부정적 뉴스에 대한 노출 빈도와 강도가 더 커지고, 이것이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6. 몸에도 남는 흔적 — 코르티솔과 반추

 

둠스크롤링의 영향은 심리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아요. 부정적인 뉴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고, 같은 걱정을 곱씹는 '반추(rumination)' 경향도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는 단기적인 불안을 넘어, 장기적으로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신체적 경로이기도 해요.

 

"둠스크롤링은 삶을 좁히고 소진시키며 왜곡한다, 반면 감사와 연결은 균형을 되찾아준다"

코리 스미스, 미들조지아주립대 심리학 교수 (2025.11 인터뷰 재구성)

 

7. 벗어나는 법 — 정보를 끊지 않고도 가능해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방법은 '세상과 단절하라'가 아니라 '더 의도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라'는 것이에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길러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자극적인 낚시성 콘텐츠를 구분하는 능력, 그리고 무심코 반응하는 대신 의도를 갖고 정보를 찾아보는 태도가 첫걸음이에요. 접한 뉴스에 대해 실제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보는 것도, 무력감 대신 통제감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구체적인 실천법으로는 매일 작은 감사할 거리를 찾아 부정성 편향을 상쇄하는 습관, 화면 대신 아날로그 도구를 활용해 스크린타임을 줄이는 방법, 그리고 야외 활동과 마음챙김을 통해 지금 이 스크롤링이 어떤 감정에서 비롯됐는지 알아차리는 연습이 꼽혀요. 세상의 문제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고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문제를 마주하는 우리의 명료함과 희망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에요.

 

 

이 현상을 보며 든 생각

 

둠스크롤링에 대한 해외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습관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설계된 뇌 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어요. 늦은 밤까지 나쁜 뉴스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그게 아주 오래된 본능의 오작동이라는 걸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동시에 전 세계 뉴스 소비자의 40%가 아예 뉴스를 피하고 있다는 통계는, 우리 사회가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자극적인 뉴스로 관심을 붙드는 것과,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전달하는 것 사이에서 언론과 플랫폼이 어떤 균형을 찾아갈지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8. 시사점과 앞으로의 전망

 

둠스크롤링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정보 과잉 시대에는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어떻게 정보를 소비하는가'가 훨씬 중요해졌다는 점이에요. 부정성 편향이라는 진화적 본능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그 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나면 조금 더 의식적으로 정보 소비 습관을 설계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학교와 가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어릴 때부터 명시적으로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요.

 

언론과 플랫폼 차원에서도, 자극적인 헤드라인 경쟁이 장기적으로 독자들의 뉴스 회피를 키우고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여요. 결국 지속 가능한 뉴스 소비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개인의 습관 개선과 미디어 산업의 자기 성찰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과제라고 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둠스크롤링은 인간의 오래된 부정성 편향이 스마트폰과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폭주하며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전 세계 뉴스 소비자의 40%가 뉴스를 회피할 만큼 그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실존적 불안이나 세상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어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무심코 뉴스 앱을 다시 켜려는 순간이 온다면, '이 습관이 내 오래된 생존 본능 때문이구나'라고 한 번 알아차려 보시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자료

 

· Medical Daily, "Your Brain Was Never Designed for This Much Bad News — Researchers Explain Doomscrolling's Health Effects and How to Stop" (2026.6.18)

· Middle Georgia State University, "Inside the Psychology of Doomscrolling: Why It Happens And How to Stop" (2025.11)

· ScienceDirect, "Doomscrolling evokes existential anxiety and fosters pessimism about human nature? Evidence from Iran and the United States"

· ScienceDirect, "Impact of doomscrolling on Stress, emotional Distress, and anhedonia among women aged 20–59" (2026.5)

· ScienceDirect, "Beyond the Scroll: Exploring How Intolerance of Uncertainty and Psychological Resilience Explain the Association Between Trait Anxiety and Doomscrolling"

· PositivePsychology.com, "What Is Doomscrolling? Why We Do It & How It Affects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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