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야기

[사회 이슈 · 심리 분석] 아동 대상 성범죄, 가해자의 심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하얀5 2026. 7. 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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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 심리 분석]

아동 대상 성범죄, 가해자의 심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청주 현직 시의원 아동 성매매 사건으로 짚어보는 소아성애와 그루밍의 심리학

작성일 2026. 7. 26. · 사회 이슈 · 심리 분석

핵심 요약

● 충북 청주의 현직 시의원이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및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어요

●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 대상 성범죄 가해자의 심리적 특성을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 소아성애장애와 상황적 아동 성범죄자의 차이, 그루밍의 심리적 메커니즘, 피해아동의 후유증까지 다뤘어요

● 보호자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상담·신고 기관 정보도 함께 담았어요

 

1. 다시 불거진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

 

최근 충북 청주시의회 소속 현직 시의원 A씨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경찰은 A씨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 차량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해요.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중학생에게 금품이나 담배 등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범행 당시 피해자가 만 13세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가 함께 적용됐고, 성착취물 제작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해요.

 

이런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오늘은 특정 개인을 판단하기보다, 아동 대상 성범죄가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와 가정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2. '소아성애'와 '아동 대상 성범죄'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볼게요.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소아성애장애(Pedophilic Disorder)'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편람인 DSM-5에서 성도착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돼요. 사춘기 이전 아동에 대한 성적 흥분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그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에 임상적으로 진단될 수 있다고 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어요.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모두가 임상적 의미의 소아성애장애 진단을 받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국내 범죄심리학 연구에서는 아동 대상 성범죄자를 크게 소아성애적 성향이 뚜렷한 유형과, 그렇지 않으면서도 상황적으로 손쉬운 대상인 아동을 피해자로 삼는 유형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후자의 경우 사회적 부적응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저항하기 어려운 약자인 아동에게 왜곡된 방식으로 불만이나 욕구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해요.

 

즉 소아성애는 명확한 정신의학적 진단명이지만, 아동 대상 성범죄는 그보다 훨씬 넓은 범주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이 둘을 혼동하면 가해자의 행위를 '타고난 성적 지향'처럼 오해하게 될 위험이 있는데, 소아성애는 성소수자의 성적지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점도 함께 짚어드리고 싶어요.

 

 

3. 가해자의 심리, 어떤 이론으로 설명되나요

 

국내 범죄심리학 연구들을 살펴보면 아동 대상 성범죄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이 여러 가지 제시되고 있어요. 생물학적 요인에 주목하는 신경생물학적 관점, 무의식적 갈등과 발달 과정의 문제에 주목하는 정신분석적 관점, 정상적인 구애와 친밀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관점, 학습된 행동 패턴으로 설명하는 관점, 그리고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 관점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 이론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는 아동기에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가 약했던 경험, 둘째는 본인이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경험했을 가능성, 셋째는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낮은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의 결여예요.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남게 되고, 성인 간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통제하기 쉬운 아동에게 왜곡된 친밀감이나 우월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에요.

 

범죄경력 분석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돼요. 아동 대상 성범죄자들은 유사한 범죄를 반복하거나 정신병질적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재범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발달의 미성숙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 사회생활에서 겪는 좌절감을 힘없는 아동에게 해소하려는 경향이 함께 관찰된다고 해요.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경향일 뿐, 모든 가해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식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

"어린 시절의 환경, 사회생활에서의 부적응, 정신병질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진다"

국내 아동 대상 성범죄자 범죄심리학적 특성 연구 요약

 

4. 신뢰를 무기로 삼는 '그루밍'의 심리

 

이번 청주 사건처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근한 사례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바로 '그루밍(grooming)'이에요. 그루밍이란 가해자가 아동·청소년과 먼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뒤, 그 신뢰를 악용해 서서히 조종하고 착취하는 과정을 말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고,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고 해요.

 

관련 지원기관의 설명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아동·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채팅앱이나 SNS, 온라인 게임 등에서 관심사와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래처럼 신분을 위장해 경계심을 낮추는 방식이 자주 확인된다고 해요. 이렇게 형성된 초기의 긍정적인 기억 때문에 피해자는 이후 이어지는 조종과 착취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돼요.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는 대화나 접근 행위 자체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어요. 실제 신체적 접촉이나 이미지 전송이 없더라도,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하는 대화 자체가 범죄로 규정돼 있다는 점을 보호자와 아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해요.

 

 

5. 피해아동에게 남는 심리적 상처

 

아동성폭력 피해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피해 아동은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사건 직후의 충격뿐 아니라 이후 사회적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그 영향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어요.

 

특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피해 사실을 진술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아이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긴 조사 시간에 지치고, 같은 사건을 여러 번 재생하듯 이야기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자신의 진술이 사건 처리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심리도 함께 나타난다고 해요. 그래서 최근에는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춘 질문 방식, 아동 친화적인 진술 환경, 조사 시간의 최소화 같은 개선 방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어요.

 

6. 사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우리나라는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몇 가지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어요. 형이 확정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고지하는 제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일정 기간 취업을 제한하는 제도, 그리고 정신장애가 확인된 가해자에 대한 치료감호 제도 등이 대표적이에요.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신고포상금 제도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요.

 

하지만 연구자들은 강력한 처벌 법제가 마련된 것과 별개로 재범률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처벌 강화 못지않게 정신장애가 있는 가해자에 대한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정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피해가 발생했거나 의심될 때는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여성긴급전화 1366, 지역 해바라기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등에서 상담부터 법적 대응까지 연계해서 지원받을 수 있어요.

 

7. 자녀를 지키기 위해 보호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

 

① 아이의 온라인 활동에 관심 갖기

채팅앱이나 SNS 사용을 무조건 막기보다, 어떤 앱을 쓰고 누구와 대화하는지 평소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게 도움이 돼요. 감시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해요.

 

② 갑작스러운 선물이나 용돈의 출처 물어보기

낯선 어른이나 또래로 위장한 사람에게서 선물, 용돈, 게임 아이템 등을 받기 시작했다면 자연스럽게 이유를 물어봐 주세요.

 

③ 아이의 위축된 태도나 비밀 강요 여부 살피기

평소와 다르게 휴대전화를 감추거나, 특정 대화 이후 불안해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면 관심을 갖고 대화를 시도해 주세요.

 

④ 온라인에서 나이나 신분을 속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알려주기

또래처럼 접근해도 실제로는 성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미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어요.

 

⑤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전문기관에 상담하기

이미지나 대화를 삭제하기 전에 증거를 남겨두고, 여성긴급전화 1366이나 경찰 등 전문기관에 먼저 연락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아요.

 

8. 자주 묻는 질문

 

Q. 소아성애는 성적지향의 한 종류인가요?

아니에요. 소아성애는 정신의학적으로 도착증(성도착장애)의 하나로 분류되는 개념이고, 성적지향은 어떤 성별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전혀 다른 개념이에요. 두 개념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접근이에요.

 

Q.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모두 소아성애장애 진단을 받나요?

그렇지 않아요. 연구에 따르면 실제 소아성애적 성적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적 부적응이나 손쉬운 대상 선택 같은 상황적 요인으로 범행하는 경우도 상당수 확인되고 있어요.

 

Q. 그루밍이 의심되는데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신고해야 하나요?

네, 신고하는 것이 좋아요.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한 접근이나 대화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고, 초기에 개입할수록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이번 청주 시의원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로만 보고 넘기기에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많은 사건이에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줄이려면 가해자 개인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제도적인 처벌과 치료, 그리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돼요. 오늘 다룬 내용이 우리 아이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지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참고자료

 

● 연합뉴스TV, 「현직 청주시의원 압수수색…'아동 성매매' 혐의」 보도

● 허경미(2008), 「아동성범죄자의 재범억제방안에 관한 연구」

● 국내 학술지,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범죄심리학적 특성에 관한 고찰」

● 국내 학술지, 「아동성폭력 피해특성에 따른 보호 및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

● 이유재 외(2024), 「범죄 피해 아동이 진술 및 증언 과정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경험 탐색」, 정서·행동장애연구

●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온라인 그루밍 대응 방법 안내

● 여성가족부, 「국내·외 아동성범죄 특성 분석 및 아동보호체계 연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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